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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 해상항로 학술 뗏목 탐사대 ‘발해1300호’를 아십니까?

故 이용호 대원이 제작한 발해1300호 그래픽카드

실천적이며 진취적인 도전정신 이어받아야…

한반도 중심의 역사를 만주와 연해주로 역사지평을 넓혔다는 것, 그것이 우리가 발해의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발해가 해동성국이라는 이름으로 당당히 동북아 역사에 새길 수 있었던 것은 바다를 통한 진취적 탐험정신과 개척정신 때문이었다.


발해건국 1300주년을 맞이하여 발해와 일본과의 해상항로 복원을 통해, 발해에 대한 올바른 역사를 복원하고 한국 발해사 연구의 기폭제 역할을 위해 직접 제작한 뗏목 ‘발해1300호’가 지난 1997년 12월 3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동해로 힘차게 출발했다.

1997년 12월 3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항에서 출항준비 중인 발해1300호\와 대원들 <발해1300호기념사업회>

‘발해 해상항로 학술 뗏목 탐사대’는 발해시대 건축구조를 토대로 길이 15m, 너비 5m 규모의 뗏목을 직접 제작하였으며, 뗏목탐사를 통해 ▶발해시대 항구의 입지조건 ▶발해와 일본과의 해상항로 복원 ▶고대선박의 구조와 생활상의 조사 ▶겨울철 항해의 가능성 등에 대한 연구를 시도했다.


러시아 극동국립대에서는 ‘발해인들이 연해주에서 한반도 남부와 일본을 왕래했음을 증명해 해양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해 탐사대장 장철수씨에게 ‘명예 해양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도 하였다.

1997년 12월 3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항에서 출항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발해1300호 대원들 <발해1300호기념사업회>


‘발해 해상항로 학술 뗏목 탐사대’는 장철수 대장, 이덕영 선장, 촬영담당 이용호, 통신담당 임현규 등 4명의 대원으로 구성됐다.


장철수 대장은 한국외국어대 독도문제연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독도에 관한 수 차례의 전시회 개최를 통해 독도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였으며, 21세기 바다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바다에 대한 깊은 애정을 실천으로 옮겼다.


이덕영 선장은 울릉도 출생으로 푸른독도가꾸기모임 초대회장을 역임하는 등 독도문제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으며, 서울시에 구절초 3만본을 기증하는 등 우리나라 야생화 보급운동에 앞장섰던 우리 꽃 지킴이였다.


창원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한 촬영 담당 이용호씨는 89년 경남미술대전 공예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시각, 공예 부분에서 수 차례 상을 받은 실력 있는 미술가였다.


통신 담당 임현규씨는 한국해양대학교 해운경영학과 재학생으로 아프리카를 두 번이나 여행하는 등 탐험과 해양에 대한 열정가였다.


‘발해 해상항로 학술 뗏목탐사대’는 1997년 12월 3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출발한 후 25일간의 항해 끝에 기상과 해류 악화로 목적지인 부산 대신 일본 오끼섬 부근에 도착하였으며, 섬 접안 과정에서 기상이 더 악화돼 뗏목 전복사고가 발생, 1998년 1월 24일 대원 전원이 사망하는 안타까움을 남겼다.

1998년 1월 24일. 기상악화로 일본 오끼선에 좌초된 발해1300호. <발해1300호기념사업회>

오늘이 발해인들의 진취적인 도전정신을 이어받아 ‘발해 해상항로 학술 뗏목탐사대’를 결성하고 실행했던 4명의 대원들이 유명을 달리한 날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실천적이며 진취적인 도전정신을 이어받도록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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